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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바다와 가장 높은 하늘이 마주하다”... 양종훈 석좌교수, ‘극여극(極與極) 제주해녀와 히말라야’ 사진전 개최

  • 작성일 2026-09-11
  • 조회수 994
대외협력팀

우리 대학 일반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양종훈 석좌교수가 10일 개인전 ‘극여극(極與極): 제주해녀와 히말라야’를 개최한다. 전시는 제주시 애월읍 양종훈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해수면 아래 가장 낮은 곳으로 몸을 던지는 ‘제주해녀’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솟은 ‘히말라야’를 대비해 담아, 공간적 극한이 공유하는 거대한 생명력과 숭고한 여성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히말라야산맥의 에베레스트산은 셰르파 문화권에서 ‘초모룽마(티베트어로 여신을 뜻하는 ‘초모(Chomo)’와 대지를 뜻하는 룽마‘(Lungma)’가 결합된 단어로 ‘세계의 어머니’를 의미)’ 혹은 ‘사가르마타(Sagarmatha, 네팔어로 ‘하늘의 여신’을 의미)’로 불린다. 즉, 인류에게 히말라야는 단순한 자연적 거벽을 넘어 대지의 모성을 품은 성스러운 영역으로 통한다.

양 교수는 제주해녀에게서도 이러한 성스러움을 발견했다. 제주해녀는 설문대할망의 신화를 품은 한라산의 정기를 이어받아 어머니의 이름으로 깊은 바닷속으로 내려간다. 숨을 멈추고 칠흑 같은 물속에서 건져 올린 전복과 소라는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가족의 생명을 잇고 이웃을 돌보며 공동체를 지탱해 온 고귀한 헌신이라고 바라봤다.


이처럼 전시에서는 가장 높은 하늘의 여신 ‘히말라야’와 가장 낮은 바다의 여인 ‘제주해녀’가 지닌 모성적 가치와 생명력의 연대를 감각적인 시선으로 포착해 냈다. 대자연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성적 연대의 숭고함은 물론,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이 만들어내는 ‘역설의 미학’으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철학적 울림을 전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양종훈 교수는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대학교(Ohio University) 대학원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호주 왕립 멜버른공과대학교(RMIT University)에서 예술학 박사(D. F. A) 학위를 취득했다. 양 교수는 국내 보도·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닌 ‘이명동 사진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예술성과 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양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인간의 존엄과 시대의 아픔, 생명의 가치를 렌즈에 담아왔다.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 기록을 시작으로 21세기 첫 독립국 동티모르, 아프리카 스와질란드의 에이즈 환자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어 시각장애인과 함께한 킬리만자로 등정, 남북 분단의 아픔과 한반도의 숨결을 담은 '강산별곡', 히말라야 차마고도의 서사를 기록한 'Road to Himalaya' 등 굵직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고향 제주의 혼과 해녀들의 생애사를 집대성해 2020년 펴낸 사진집 '제주해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에 선정됐다. 또한, 아프리카 에스와티니(구 스와질란드)에서 평생을 헌신한 '아프리카의 어머니' 김혜심 교무의 삶을 20여 년간 추적 기록한 사진집 '블랙마더 김혜심'(2022) 역시 세종도서에 연이어 선정되며 그 작품성과 인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양 교수의 작품 세계는 국내는 물론 스위스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본부, 오스트리아 빈, 일본 오사카 등 해외 주요 무대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