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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제 740 호 뉴스를 읽읍시다

  • 작성일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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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34
이윤진

뉴스를 읽지 않는 대학생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23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일주일 동안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사이트나 검색 엔진을 통해 뉴스를 이용한 적이 있습니까?”에 “그렇다.”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은 69.6%였다. 과반수가 넘는 비율임은 맞지만, 2017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포털 사이트 뉴스를 이용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7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속 감소하는 뉴스 이용자


  일반인들의 뉴스 소비 감소 뿐만이 아니라 대학생들의 언론에 대한 무관심 역시 큰 문제이다. 청년들의 대부분이 대학생에 해당하며, 몇십 년 후의 나라를 이끌어가는 인재들은 모두 이 집단에 해당한다. 심지어 최근 청년들은 ‘긴 글’에 대해 거부감이 심하다. sns 카드뉴스 같은 간단하고 짧은 뉴스는 많이 소비하지만 카드뉴스를 많이 읽는다고 한들, 사건의 전말을 모두 이해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를 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흐름은 대학 언론에 대한 관심의 저하와도 이어진다.

대학 신문의 역사

  1950년대부터 시작된 대학 신문은 초기에는 지식인들의 소통을 위한 정보지와  전문 교양지 역할을 했다.1960년대에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사회적 발언의 창구로서 사회 참여 기능을 강화시켰다. 특히,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 대학 신문은 정부 비판과 학생 권리 옹호를 위한 강력한 매체였다. 1970년대에는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기여하였고, 1980년대에는 학생운동과 사회 변혁의 이념을 전달하는 대항적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렇게 기나긴 역사가 있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 인터넷의 보급, 미디어 매체의 증가, 사람들의 무관심 등으로 대학 언론은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상명대학보는?

  우리 대학 신문은 상명대학보는 1966년에 창간되어 지금까지 약 60년 동안 대학 내외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에 관심이 없는 요즘 대학생들은 학보의 뉴스보다 다른 검색엔진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까닭에 과거에 비해 학보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학보사와 학보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 가운데 응답자의 67%가 지면으로 뉴스를 소비하고, 33%는 웹진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은 “대학생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 “학내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취재”등을 요구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대학 신문의 역할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상명대학보는 현재 지면발행과 웹진 발행을 동시에 하고 있다. 그런데 학생들은 전통적인 뉴스와 함께 간편한 뉴스 소비를 위해 ‘SNS 카드 뉴스 업로드’를 원하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임을 알 수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디지털 퍼스트’

  외국 대학의 경우 ‘디지털 퍼스트’ 발행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 방식은 SNS를 통한 짧은 뉴스로 먼저 발행한 다음, 자세한 내용은 지면이나 웹진을 통해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The Michigan Daily’ 학교 신문사에서 활동하는 Hoon Choi 기자는 “보통 SNS 카드뉴스나 웹사이트로 먼저 업로드해 인터넷 뉴스를 주 매체로 발행하고 있”다. “종이 신문으로는 주간 하이라이트 기사만 추려서 수요일만 발행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미시간 대학에서는 “구독자가 인터넷을 주로 활용하는 특성을 파악해 일찌감치 주 매체를 변경했다”며 대학 언론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가야 구독자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신문은 ‘Ann Arbor’ 지역 신문을 대신하는 용도로도 쓰이기 때문에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기자 수만 500명 정도 된다” 라고 답했다.

▲ ‘The Michigan Daily’ 의 SNS 카드뉴스 (출처: https://www.instagram.com/michigandaily?igsh=eGIxcWI2NWExODF0)

다시 근본으로  

  올해 고려대에서 열린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에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한혜정 전 회장은 “대학 언론의 위기에는 대학 공동체 붕괴, 재정 위기, 인력난 등 모든 요인이 얽혀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학보사들은 지면 신문의 수요 부족과 학내 인지도 하락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시대적인 상황의 변화, 독자들의 취향의 변화는 대학 신문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간편한 카드뉴스를 원하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학보는 기성 언론과 달리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공익성이라는 언론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학생들의 순수한 의사소통의 장이다. 많은 구독자를 갖고 있는 기성 언론보다도 학생의 입장에서 가장 가까운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학보사는 가장 깨끗한 저널리즘을 실천할 수 있다. 지면 독자가 감소하고 디지털 뉴스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도 어느 정도는 수용해야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에도 뉴스를 읽고 사물이 깊이 성찰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할 때 빠른 변화만을 요구하는 과학 기술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빠름이 미덕인 시대, 뉴스를 읽으며 활자를 음미하고 생각하며 냉철한 이성을 가다듬어 보기 바라며 상명대학보에 대한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이윤진 기자, 오도연 기자